유소아난청 방치땐 언어ㆍ지능발달 저하

어린아이의 경우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말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난청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통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함으로써 정상적인 두뇌발달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리는 공기입자의 보이지 않는 진동이다. 귓바퀴에서 모아진 소리는 고막과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된다. 사람의 귀는 귓바퀴로부터 외이도를 통하여 고막에 이르는 외이, 고막에서 이소골을 통하여 달팽이관에 이르는 중이, 달팽이관에서 청신경에 이르는 내이로 이루어진다. 이 중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이상이 생기면, 청각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난청은 질환이 생긴 부위에 따라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아이들은 자신의 난청 증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칫하면 치료시기를 놓치고 오랫동안 방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뒤늦게 치료를 한다 해도 평생 농아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조기에 난청을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조진생 교수는 “집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아이의 난청여부를 파악하려면, 문을 쾅 닫는다든지 아이의 뒤에서 손뼉을 크게 친 후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아이라면 출생에서 4개월까지는 큰소리에 놀라는 반응을 보이며 4개월 이후에는 소리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게 마련이라는 것.

조 교수는 또 “평소에 잘 울지도 않고 밤에 보채지도 않을 만큼 순하거나 남들보다 옹아리가 늦은 아기, 그리고 약한 소리에 무관심하거나 유난히 언어발달이 늦거나 또는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아이도 청력장애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송연순 기자> 

대전일보 2007년 6월 3일